분양절차의 제도화는 당첨 이전으로 전매 시 점을 옮기는 변화를 만들어냈다. 청약

통장 거래, 특히 (장기 낙찰제에 대한 구제조 치로 도입한) ‘0순위’ 통장에 대한 불법

거래가 그 중심 수단이었다. 분양 추첨 이 전 단계에서 자행된 통장 거래는 (감시망

을 피해 여전히 이루어졌던) 당첨 후 전매 와 더불어, 주택소유를 위한 불법 수단으

로 빈번히 사용됐다. ‘투기’는 일부 가구가 벌이는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, 제도의 맹

점과 사각을 이용한 실천들의 누적 속에서 만들어진 더 광범한 소유 경쟁이었다 한

가지 지적해 두어야 할 것은 소유를 향한 이 경쟁이 지리적 불균등 발전을 이 용한

차별적 공간전략의 양상을 내포했다는 사실이다. 특히, 신시가지와 신도심에 지어

진 대단지 아파트는 녹지와 편의시설, 교육환경, 주변과 격리된 자족적 거주환 경

등의 측면에서 구도심과 확연히 구별되는 공간적 이점을 가졌다. 단지 중심의 주택

개발전략, 이른바 ‘단지화’ 전략에서 한국 주택계획의 골자를 찾는 논의가 주 목한

것도 이점이다. 아파트가 가진 환금성이 아닌 ‘단지’라는 공간소를 아파트 선 호 현

상의 원인으로 이해하는 시각이다(공동주택연구회, 1999; 박인석, 2013). 그런 데,

주의해야 할 것은 공간환경으로서의 우월성이 주택의 자산가치와 사적 안전망 으

로서 그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사실이다. 도시 가구의 눈에 쾌적한 주거지는 바로 높

은 가치를 지닌 생계자원으로 비친다. 이런 의미에서, 내 집 마련을 위한 공간전 략

은 가계의 재생산전략과 고도로 중첩되어 표현된다. 주택에 담긴 자가소유권이 이

두 전략의 상호 강화적 결합을 가능하게 하는 매체가 된다 한국의 도시 가구는 합법

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주택소유 경쟁을 치러왔다. 사회 경합을 이겨내고 주택

소유에 성공할 때, 이들은 안정된 삶을 위한 물적 기반 을 획득했다. 가족의 생계 안

전망이자 재산형성 수단으로 자가소유권을 활용할 수 있는 지위에 비로소 이른 것

이다. 이와 더불어 주택소유는 ‘중산층’이란 사회 범주 를 가리키는 특성적 기표로

자리잡게 된다(한완상 외, 1987; 홍두승, 1992; 2005; 홍두승‧ 김병조, 2008; 줄레

조, 2007: 148; 장세훈, 2008b: 277-278). 앞에 언급한 것 처럼, 한국사회에서 통용

되는 중산층은 대개 일정 수준의 학력과 소득, 재산을 바탕 으로 안정된 생활 수준

을 누리는 지위 집단을 뜻한다. 중산층 범주가 그 구획이 명 확하지 않은 통념적 명

목 집단이란 점을 고려할 때, 이 변화는 결국 생활 수준의 안 전이라는 중산층의 ‘문

턱’(threshold)을 규정하는 요건으로 주택소유가 부상했음을 뜻한다. 그렇게 자가

소유는 산업화 시기 대중들이 꿈꿨던 ‘사회이동의 멜로드라 마’(Abelmann, 2003)

가 성공리에 끝났음을 보여주는 사회적 증표가 되었다. 중요한 것은 중산층이 누리

던 생활의 안정이 상당 부분 자가소유권에 수반된 위험 회피적 지위에서 비롯됐다

는 사실이다. 이렇게 형성한 경제적 관계에 힘입어 도시 중산층 은 가족 생애주기에

도사린 위험을 통제하고, 생계 단위로서 자신의 안전을 지탱하 는 물질적 보루를 갖

췄다. 민족경제 성장에 대한 ‘지분’(stake)을 갖고 국가 공동체 와 운명을 같이 하는

사회의 ‘주류’가 이렇게 탄생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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